잘 적응할까 걱정도 했지만, 현종이는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준 걸까?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가끔씩 애교도 부린다. 이제 자기 침대도 알아서 올라갈 줄 알고, 자기 영역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울 현종이 이름은 기아 타이거즈 대투수인 양현종에게서 따온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말티푸는 쪼꼬미, 크리미, 꼬물이 등등 아니면 영어로 밀키 이런식으로 이름을 짓는다. 그런데, 내 둘째는 독보적이고 싶었다. 남들하고 다르게 이름 짓고 싶었다. 이름이 촌스러워야 오래 산다는 말도 역시 작용을 하긴 했다. 하여 첫 번째 내 의견은 창배였다. 뭔가 친근하고 잘 들리고, 발음하기도 쉽고 정말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마님은 당연히 너무 촌스럽다며 노를 외쳤다. 그래서 고심끝에 마님은 양현종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현종을 제안했고, 역시 수락됐다. 그래서 울 둘째는 현종이다. ㅎ
왜일까 유독 저 방석을 좋아한다. 색이 마음에 든건지, 푹신함이 마음에 든 건지. 저 방석은 쭈돌이 유모차에 깔아 두던 건데, 강아지 냄새가 나서 그래서 좋아하나 싶다. 이유야 어찌됐든, 저기서 자기도 하고 물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 하니 나도 좋다.
수건으로 혼자 놀기도 하고
여기 저기 냄새도 맡고 물어도 보고 집안 전체를 탐색하기도 하고,
자기 안 꺼내 준다고 목청 높여 짖으며 승질도 내 보고(이놈 한 성격 한다.)
부르면 또 반갑다고 막 달려오기도 한다. 이 정도면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예방접종 2차인데,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의사 선생님께 물어봐야겠다. 일단 컨디션 만으로는 우리가 그리 싫지는 않은 것 같고, 본인도 우리와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 쭈돌이랑 잘 내면 완전 대박인데.ㅎ
현종아 사랑해~!
우리 이대로 쭉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