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내 인생의 롤 모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 관련 책을 읽었는데 자기 계발서이다 보니
머리에 들어오는건 있는데 글로 잘 표현이 안돼서 올리기 망설여 졌던것도 있었고 책 읽기 슬럼프 인지 아님 내가 주제를 모르고 인문학이 좋다고 무조건 고서에 도전하다 내가 그걸 이해하기엔
정말 많이 부족하단걸 깨닫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좀더 체계적인 글 읽기 소위 인문학에 도전하기 위하여 일단 필독서라고 하는 세계문학전집에 도전 하기로 했다. 물론 중간중간 베스트 셀러도 읽어 가면서 ㅎ
시대의 흐름은 알아야 하니 ... 하하
오랜 만이라 서두가 넘 길었군....
요번에 읽은 책은 세계 문학전집 ㅡ민음사(가장 해석이 잘 되어 있다고 하여)ㅡ3편인
셰익스피어의 3대 비극중 하나이며 to be , or not to be의 명대사를 남긴 햄릿이다.
1,2편은 변신 이야기라는 로마신화인데 너무 안 읽혀서 일단 패스하고 이 책부터 시작 ㅎ
일단 햄릿을 읽고 느낀점은 잼있었다.
물론 고서이다보니 번역 또한 어렵게 되어 있어 디데일한 부분까지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지장은 없었던것 같다.
어렷을때 로미오와 줄리엣 보고 잼있었던것 처럼 정말 잼있게 읽은 책이다.
햄릿의 내적 갈등과 인간의 이기심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으로 사랑하는 여인 또한 버리는
또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를 차지하는 삼촌에 대한 복수심 으로 또 다른 자를 살해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 좌절하다 물에 빠져죽고 자신또한 또 다른 복수에 휘말리는
이러한 과정이 자칫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와는 뭔가 다른게 있는것 같다.
뒤에 있는 작품설명에 여러 가지가 나왔지만 아직은 그런걸 느낄 정도는 아니고 그저 잼있게
완독 했다는거 하나만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이해할 순 없었지만 표현력이 진짜 시적이고 정말 순수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마지막으로 햄릿하면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 로다 "라는 명 대사를 사람들은 얘기한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왕 앞에서 햄릿의 부탁으로 배우들이
공연하는 장면중 하나인데 , 왕비가 자신의 정조에 대해 확신하며 얘기하자 왕이 인간의 의지가
쉽게 깨짐을 비유하며 말하던 부분이다.
내용인 즉슨 "결심이란 기껏해야 기억력의 노예일 뿐, 태어날땐 맹렬하나 그 힘 이란 미약하오.
그 열매가 시퍼럴땐 나무 위에 달렸지만, 익게되면 그냥 둬도 떨어지는 법이라오."
이 부분이 왜 가장 기억에 남는지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표현력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 춘향전이라는 추석특집 프로에서 이몽룡이 과거 급제 해서 돌아와 변사또 생일잔치를 뒤집어 엎고 모두 포박한 후에 춘향이에게 장난칠 량으로 자기 숙청을 들라고 했을때 춘향이가 했던 말중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하며 관리들의 여색 밝힘을 비판 했던 장면에서의
저 대사처럼 고전들의 그런 표현들이 난 그냥좋나부다 ㅎ
물론 햄릿에서 정말많은 비유들이 있지만 저 부분이 가장 잘 이해가 되어 확 와 닿은것도
거짓말은 아닐것이다. 세계 문학전집을 한바퀴 돌고 나면 다시한번 읽어 보고 싶은 그런 책이고
왜 지금껏 전세계인에게 읽히고 있는지 느낄수 밖에 없던 그런 책 이었다.
정말 영어를 공부해서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