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짜장면 맛집 86년 전통 동해 덕취원 (전국 짜장면 맛집 기행)

전국 짜장면 맛집 기행 이번에는 강원도 동해 덕취원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쪽으로 캠핑을 갔다가 강원도 짜장면 맛집을 검색해 보니 동해 덕취원이 80년 이상 된 노포 중국집이라고 해서 10월 9일 토요일 비 오는 날 아침에 오픈 하자마자 다녀왔습니다. 제가 30년 이상된 노포 중국집 위주로 다니고 있는데, 그 이유가 짜장면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어서 인데요. 동해 덕취원은 자그마치 80년 이상이 된 노포 중국집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 많이 하고 갔네요. 제가 가본 중국집 중에 가장 오래된 노포 중국집인 것 같습니다.

덕취원 소개

덕취원은 1936년에 개업하여 북평민속시장 인근에서 지금까지 86년째 한 자리를 지키며 동해 시민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중국집 마니아 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상 노포 중국집 입니다. 수요 미식회나 각종 방송에도 나온 정말 유명한 맛집입니다.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짬뽕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짜장면 기행 이기에 이번에도 간짜장에 도전했습니다.

덕취원 영업시간

매일 11:30 - 20:40(Last order 19:50)

매일 15:00 - 17:00Break Time (Last order 14:50)

일요일 11:30 - 15:002,4주 일요일 영업단축 (Last order 14:30) 1,3,5주 일요일 휴무입니다.

덕취원은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지만, 북평 장날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시간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이왕이면 장날을 피해서 가시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동해시 북평 장날은 매월 3, 8일이니까 참고하세요.

덕취원 위치

도로명 강원 동해시 대동로 118

지번 구미동 484-5 덕취원 우편번호 25792

033 - 521 - 4054

덕취원 주차

위 첫 번째 사진처럼 가게 앞쪽으로 주차할 공간이 있으나 넉넉치는 못합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 하시거나 다른 분들은 골목길을 이용하시더라고요. 저는 다행히 뒤쪽에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있어서 그 앞에 주차하고 걸어갔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방문을 할 계획이어서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10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11시 30분 오픈인데 말이죠. 근처에 주차하고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갈 요량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비가 와서 인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차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어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한 9개 정도 있고,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층도 같이 운영한다고 하니 합하면 꽤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화장실 갔다 왔더니 어느새 테이블이 가득 찼네요. 테이블에 기본 세팅이 정말 86년 된 중국집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깔끔했고, 센스 있게 물티슈도 있었습니다. 기본찬은 여느 중국집과 다르지 않게 단양춘과 김치 나와 주셨네요.

덕취원은 마파두부의 두부만 미국산이고 김치부터 모든 고기와 오징어까지 전부 국내산입니다. 이거 보고 정말 놀랐네요. 이런 가게는 여태껏 못 본듯해서요. 심지어 탕수육 소고기도 국내산이네요. 재료는 믿고 먹어도 된다 싶을 정도로 믿음이 가는 대목입니다.

저는 짜장면 맛집 기행을 하기 때문에 메뉴도 보지 않고, 바로 간짜장을 그리고 마님은 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해물짬뽕밥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메뉴판 사진 찍는 것도 잊었네요. 간짜장 면발은 일단 비주얼 적으로도 합격입니다. 딱 봐도 야들야들할 것 같은 제가 좋아하는 면발이네요. 86년 된 화상 노포 중국집이라 혹시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진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저 어렸을 때는 간짜장에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었거든요. 그게 지방의 차이인지 요즘은 보기 힘들더라고요.

간짜장 소스입니다. 수분기 없이 되직하게 볶은 것이 86년 전통의 화상 노포 중국집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진한 춘장의 향도 좋았고, 여태껏 보지 못했던 점성이었습니다. '진한 맛 좀 볼래?'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소스를 부어 봤습니다. 부어놓고 보니 더 되직해 보이네요. 꼭 탕수육 소스 만들다 실수로 전분을 너무 많이 넣어서 소스가 떡이 된 적 있잖아요. 그래서 혹시 실수 한 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네요.

소스 양도 넉넉해서 비비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짜장면으로 두 손으로 비비는데, 덕취원 간짜장은 한 손으로 비벼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되직한 점성에 비해 면을 비빌 때는 면과 소스가 오랜만에 만난 형제가 서로 꽉 껴안고 놓지 않는 것처럼 잘 어우러져 비벼집니다.

전혀 어색함 없이 소스와 면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면발은 처음 느낌을 증명이라도 한 듯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합니다. 되직한 소스가 진한 춘장의 향을 풍기며 야들야들한 면과 어울려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이게 화상 노포 중국집이구나. 덕취원의 86년 역사만큼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마님이 주문한 해물짬뽕밥입니다. 오징어, 새우, 목이버섯, 전복 등 다양한 재료들의 맛이 제대로 어우러져 진하지만 맑은 국물 맛을 냅니다. 보기에는 기름기도 많아 보이고 느끼할 것 같지만 정작 한 숟가락 떠보니 신선한 해산물 덕분인지 정말 깔끔한 국물 맛에 놀랐습니다.

처음엔 보이지 않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렇게 큼지막한 전복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버섯도 다른 곳에서는 보통 슬라이스로 썰어놓은 반면 동해 덕취원은 큼지막하고 새우도 끝도 없이 출연해 혹시 이게 새우 짬뽕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동해 덕취원의 재료는 원산지 표시에 자신 있게 표현한 것처럼 믿음직합니다.

잡채밥입니다. 처음에는 잡채밥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자꾸 주위에서 잡채밥을 주문하고 포장하고 하길래 양이 너무 많을 거 같아 포장 주문을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전날 강원도 짜장면 검색을 하다가 원성 식당이 잡채밥 맛집이라고 본 걸 주위에서 사람들이 많이 주문하니까 덕취원이 잡채밥이 유명한 곳인 줄 알고 잘 못 주문한 거였습니다. 원성 식당의 잡채밥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덕취원 잡채밥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재료의 신선함과 잡채가 입안에서 녹는 게 입안을 정말 즐겁게 해 주더라구요. 거기다 계란국이라니.ㅎ 후추향이 강한 어릴 적 계란국 딱 그 맛이었습니다.

덕취원 간짜장을 다 먹고도 배가 더부룩하지 않고, 잡채밥도 포장하면 식어서 맛이 없어질 것 같아 그냥 달라고 해서 다 먹고 나서 짜장에 밥까지 비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클리어했네요. 저는 항상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으면 곱빼기보다는 공깃밥을 추가해서 비벼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랬는데도 속 더부룩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오는데도 웨이팅 중이더라고요. 사실 저희 들어오고 얼마 안 있어 웨이팅을 시작하긴 했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추어 기다림 없이 여유 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전국 짜장면 맛집 기행 강원도 동해 덕취원에 다녀왔습니다. 주차가 쉽지 않은 곳인데, 운이 좋아 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86년 된 화상 노포 중국집의 역사만큼 깊고 진한 맛을 느꼈습니다. 진정한 화상 노포 중국집은 이런 거다 라고 느낄 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다시 동해에 여행 오게 되면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날 늦잠 자서 가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잡채밥 맛집인 강릉 원성 식당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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