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노지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거기에 화장실이 있는 캠핑 노지는 더 찾기가 힘듭니다. 이번에는 쭈돌이와의 여행 두 번째로 검색을 하던 중 노지인데, 화장실이 있고, 잔디에 파쇄석까지 있는 우륵대교로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캠핑 노지 우륵대교
오시는 길은 네비에 물안개펜션 치시고 끝까지 오시면 됩니다. 물안개 펜션 앞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냥 네비만 믿고 쭉 오시면 됩니다. 캠핑카도 왔고, 카라반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닙니다.
캠핑 일정은 2021년4월2일 저녁부터 4월 4일 오전 까지입니다. 캠핑카와 니모 헥사라이트 조합으로 다녀왔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강바람도 쎄다고 해서 헬리녹스 노나돔보다는 좀 더 작은 힐맨 벙커 돔 조합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캠핑카에 실려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힐맨 벙커 돔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니모 헥사라이트를 설치했습니다.
솔직히 니모 헥사라이트는 사이트 구축이 편하긴 하지만 색깔이 부끄러워서 잘 안 씁니다. 하지만 저희 테이블과 의자를 넣어놓을 공간이 필요했기에 이번에 니모 헥사라이트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부끄러워서 안 찍었네요.ㅎ
도착해서 울 쭈돌이 긴 운행 시간 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고, 동네 개들에게 자신이 왔다고 인사를 합니다.
밤이어서 어둡기 때문에 일단은 화장실 근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쉘터는 내일 오전에 칠 예정이라 그냥 어닝만 펼치고 캠핑카 안에서 가볍게 한잔 하고 자기로 했습니다.
캠핑요리
요번 캠핑에서 처음 시도해 본 건데요. 이거 정말 편하고 유용해서 추천드립니다. 요즘 밀키트가 많이 나와 있잖아요? 거기에서 착안한 건데 요리마다 밀키트를 집에서 준비해서 가는 겁니다. 그럼 요리할 때 그 밀키트만 꺼내면 되서 정말 편하답니다. 이번 저녁 요리는 안심과 버섯 구이입니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안심과 버섯을 넣고 함께 구웠습니다. 제가 안심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떻게 구워도 고기 자체가 부드러워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산 안심은 질기더라고요. 제가 운이 없는 건지. 한 번도 질겨본 적이 없는데, 이번 건 힘줄 같은 게 있어서 질겼습니다.
요번에 선물로 받은 와인과 안심구이로 시작합니다. 제가 아직 고가의 고급 와인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와인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와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먹다가 안주가 부족해서 마님께서 마켓 컬리에서 산 튀김류들을 또 튀겨서 내 옵니다.
샐러드와 발사믹으로 만든 케이준 치킨 샐러드도 더 합니다. 그렇게 와인과 함께 금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저희 자리를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도 목계나 칠지공원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넓고 잔디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로 앞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있고요.
노지 캠핑 우륵대교 화장실
아침에 눈을 뜨고 쭈돌이 산책을 시킬 겸 이곳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 화장실을 견학합니다. 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되어 있고 저렇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길마다 화장실 100m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은 자연친화적 화장실로 약간의 냄새를 동반합니다. 그래도 노지 캠핑에서 화장실은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캠핑카 안에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세면과 설거지를 위해 물을 충분히 쓰기 위해 포타포티 365를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샤워실에 포타포티365를 설치했습니다.
포타포티365를 위에서 본모습입니다.
포타포티 365 청수통 마개입니다.
포타포티365 청수펌프입니다.
포타포티 365는 따로 제가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깨끗한 걸 찍기 위해 기다렸다가 자꾸 까먹네요. ㅜ.ㅜ
캠핑 노지 우륵대교 파쇄석
그렇게 화장실 견학을 마치고 쭈돌이 산책 겸 캠핑장을 둘러보기 위해 돌아보는데, 아니 이런, 노지 캠핑장에 파쇄석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사이트를 구축하신 분들께 물어봤죠. 여기는 캠핑장이냐고, 아니랍니다. 자신들도 첨 왔고, 그냥 친 거랍니다. 오늘부터 비가 온다고도 했고, 자리를 뺏길까 봐 저희는 빛의 속도로 캠핑카를 끌고 이렇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이십니까? 이 파쇄석의 자태가~~~!ㅎ
파쇄석 사이트는 화장실에서 안쪽으로 한 100m 정도만 더 들어오면 있습니다. 꼭 여기 오시면 안쪽부터 확인하시고 사이트 구축하세요. 그리고 가는 중간중간에 갈대들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공간들도 많이 있으니까 참고하시고요. 이거 진짜 꿀팁입니다. 하하하
가다 보면 이렇게 정자들도 하나 씩 있습니다.
저희가 옮긴 파쇄석 사이트 바로 앞 전경입니다.
이렇게 오리들이 가끔씩 보입니다.
캠핑음식2
파쇄석 사이트에 자리 잡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이것도 이번에 준비한 자체 밀키트2 콩나물국 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지만, 실 요리에는 별 쓸모가 없기에 믿고 먹는 시크릿 코인으로 콩나물 국을 끓였습니다. 콩나물, 마늘 다진 거, 고춧가루, 청양고추, 소금, 새우젓, 파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얼큰콩나물국으로 아침에 해장을 한 후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드립 커피를 마십니다. 근데 요 봉지 하나하나 마다 저렇게 방부 재가 들어있네요. 가게 사장님의 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는 게 캠핑에 묘미죠.ㅎ
천천히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쯤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왔기 때문에 비 올 때는 당연히 부침개라는 정설이 있듯이, 저희는 부추 부침개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모둠전을 준비해서 소시지랑 다 가져왔는데, 부추 부침개로 배가 불러 그것만 먹었네요. 가장 실수한 게 막걸리를 안 사온 겁니다.ㅠ.ㅠ 하 비 오는 날 막걸리에 부침개인데....
비와 함께 벚꽃이 떨어지는게 너무 이뻐서 찍은건데, 벗꽃이 잘 안 보이네요.... 쩝
비가 와서 캠핑카 안으로 들어가서 있다가 밖을 보았는데, 왜 여기가 물안개 펜션인지 알겠더라고요. 물안개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오리들까지 너무 신비로워 보였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쭈돌이 산책도 제대로 못 시키고, 대낮부터 저녁까지 코스트코에서 3만 원 좀 안되게 세일하길래 가져온 1865 까쇼와 LA갈비를 시작으로 두부부침과 동죽라면을 끝으로 토요일 밤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저희 마님이 최애 하는 요리 중 하나인 에그인헬과 새로 산 와플메이커에 크로플을 만들어서 같이 먹었네요. 자세한 레시피는 밑에 링크에 있습니다.
남들 다 해 먹길래 저도 도전해 봤는데,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다 닫히질 않네요.ㅠ.ㅠ 이번에 왜 이리 실패한 게 많은지... 확인 안 하고 바로 요리한 거라 환불도 안되고...어쨌든 꽉 눌러서 요리는 했네요. 단미와플메이커를 주문했는데, 단미와플메이커는 4월30일날 배송한다고 해서 그냥 싼거 샀는데, 와플메이커 사시면 잘 보시고 쓰세요. 저처럼 불량 그냥 요리했다가 후회하지 마시구요. 어쨋든 단미와플메이커를 취소 안 한 게 다행인 건지....
아침을 먹고 정리를 철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쓰레기 들이네요. 노지캠핑을 하실 땐 꼭 자신이 사용한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오는 거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꼭 몇 안 되는 사람들 때문에 캠핑하는 사람들 욕먹는데, 제발 좀 쓰레기는 가져와서 집에다가 버리세요. 저희는 계획적으로 했더니 2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 하나로 해결됐습니다. 나머지 재활용 쓰레기는 와인병과 맥주캔이고요.
아름다운 벚꽃을 뒤로하고 이번 캠핑을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지에서 파쇄석은 첨이라 정말 최고였습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도 물이 하나도 고이지 않고 쫙 빠져있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면서 저희가 처음에 자리 잡았던 곳을 봤더니 물바다더군요. 화장실이 해결된다면 꼭 파쇄석 사이트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충주 노지캠핑 우륵대교 옆 남한강변 강력 추천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노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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