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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출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그동안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걸로 캐스팅을 하고, 투자를 받아야 제작에 들어가거든요. 혼자 시나리오를 쓰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시나리오가 안 풀릴 때 이경미 감독의 다짐. 
 
쓰레기를 쓰겠어!
라고 결심하니 써지긴 써진다.
매일 다짐해야겠다.
쓰레기를 쓰겠어!

(위의 책 141쪽)

제가 글을 쓰는 비결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면, 부끄러워 차마 발행을 못 할 것 같은 글도 많아요. 그럼에도 8년째 이걸 매일 할 수 있는 이유. '나는 오늘 불후의 걸작을 쓰는 게 아니다. 매일 쓰고 그중에서 얻어걸리길 바랄 뿐이다.' 라고 마음먹기 때문이죠. 재미있는게요. 회심의 글을 올렸을 때는 반응이 없고, 나름 아쉬운 글이라 생각하고 올렸는데, 독자 반응은 뜨거울 때가 있어요. 그렇기에 글은 일단 발행하고 봐야 해요.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지요. 이게 죽이는 시나리오인지, 아닌지는 찍어서 개봉하고 관객 반응을 봐야 알 거든요? 그런데 제작비가 수십억이 드니까 그걸 알기가 너무 어렵지요. 영화에 비하면, 블로그는 얼마나 좋아요. 돈 한 푼 안 들이고 독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데. 이 맛에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출처: https://free2world.tistory.com/1950 [공짜로 즐기는 세상]


나에게 영감을 준 김민식 pd님의 오늘 글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이경미 감독은 미스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의 영화감독 입니다.

그 감독이 시나리오가 안 풀릴 때 다짐이 '쓰레기를 쓰겠어'라니.....

황당하기도 하지만 내심 이해도 가는 것 같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써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뭐라도 많이 써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좋은 글만 쓰고 싶고, 챙피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쉬이 써지지 않습니다.

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겠지요.

이경미 감독은 이런 부담감을 떨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쓰레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한것 같습니다.

김민식 pd님또한 '나는 오늘 불후의 걸작을 쓰는 게 아니다. 매일 쓰고 그 중에서 얻어 걸리 길 바랄 뿐이다'라는 마음으로 

글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듯 합니다.

하물며 저는 이제 글쓰기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이고, 연습생도 아닌 그저 맘 먹은 단계인데 뭐가 이리도 두려움이 많은 걸까요?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는데, 그저 글쓰기 연습용 인데 말입니다.

설령 읽는 다고 해도 나한테 기대하는 건 없을 건데도 이렇게 부담을 가지고 있네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반성 해 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하루에 자신의 집필 시간 이나,  분량을 정해 놓고 

꾸준히 하루도 빠짐 없이 쓴 다는데, 내가 뭐라고 남이 읽고 욕하는 게 두려워 혼자서 끙끙 앓으며 안 쓰고 있는 건지....

그래서 부담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내 자신에게 다짐해 봅니다.

'난 이제 시작 이다. 난 스승이 없다. 그럼 누가 날 가르치겠냐? 아무도 없다.

근데 난 글을 잘 쓰고 싶다.

스승이 있다는 건 꾸준히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나도 누군가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쓰질 않는데 잘못을 어떡해 지적해 줄 것인가? 그러니 무조건 쓰자. 두려워 하지말자.

이경미 감독이 쓰레기를 쓴 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뭔가를 썼듯이, 나도 일단 쓰자.   

영어 1쪽씩 무조건 외우듯이 일단 무조건 쓰자.'

내일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다음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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