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음먹고 인천 차이나 타운의 간짜장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인천 차이나 타운의 간짜장 맛집은 미광과 옆에 있는 혜빈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두 군데를 방문하기로 하고 또 유니짜장으로 유명한 신승반점까지 세 군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미광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차이나타운 미광 소개
차이나 타운 미광은 인천 차이나 타운 중심상가 쪽에 위치해 있지 않고 경인선 철도길 건너에 약간은 허름하고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1977년 부터 지금 까지 인천 송월동 주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며 현재까지 약 47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명실공히 차이나 타운 간짜장 탑 3안에 든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간짜장을 잘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2. 미광 영업시간
영업시간 : 11:30 ~ 16: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정기휴무 : 매주 수요일
전화번호 : 032-772-5595
3. 미광 위치
미광 주소 : 인천 중구 참외전로 13번길 15-4
수인분당 인천역 2번 출구에서 463m
4. 미광 주차
미광 식당 근처에는 동화마을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이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광 식당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만차 시에는 근처의 다른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길가에 주차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바로 근처에 동화마을 공영 주차장이 있어 이용이 가능한데, 유료이며 미광 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입니다.
👉미광 주차 꿀팁
미광 주차 꿀팁을 알려 드릴께요. 미광뿐 아니라 차이나 타운 가실 때 무료이며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짜장면을 먹으면 배가 부르니까 배도 꺼트릴 겸 걸어야지 마음먹고 주차한 곳입니다. 바로 상상플랫폼입니다.
개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입니다. 주차 공간은 워낙 넓어서 만차가 되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5. 미광 후기
서둘러서 출발한다는게 일이 있어 조금 늦게 12시 7분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 웨이팅이 있을까 했는데, 웨이팅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상당히 많이 ㅎ. 앞에 7팀이 있었고, 내 뒤로는 세 명 한 팀 그리고 한 명 한 팀 딱 두 팀이었습니다. 아예 빨리 오픈런으로 오던가 아님 1시 넘어서 오는 게 현명한 거 같습니다.
어쨌든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1시에 들어갔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30분 부터 라고 하지만 가끔씩 아침웨이팅이 많을 경우는 사장님이 안쓰러운지 미리 열어주시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홀에 테이블은 총 5개이고, 두 개는 단체손님용인지 붙어있고, 세 개는 따로따로 있습니다. 화장실도 홀 안에 있고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으며 비교적 깔끔했습니다.
바깥에 뙤약볕에 있다가 에어컨이 틀어진 안으로 들어오니 그래도 기다림이 좀 더 수월한 느낌이었네요.
혼자 왔기 때문에 탕수육은 과해서 주문하지 못하고 간짜장과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노포 중국집 같은 경우는 간짜장도 맛있지만 볶음밥에도 내공이 있어 웬만하면 같이 주문합니다.
옆테이블에 탕수육을 주문한 걸 보니 바삭한 탕수육이 아니라 약간 안성 영흥루의 고기튀김처럼 보슬보슬한 느낌? 의 탕수육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마님하고 탕수육도 먹어 봐야겠네요. 짬뽕도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옆 테이블에서 먹는데도 얼큰한 향이 꼭 내가 먹는 거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ㅎ
주방에 두 명 홀에 한 명이 다 인 것 같아요. 손님이 다 먹고 나가면 테이블을 다 치우고 손님을 들입니다. 단양춘이 나와주시고 김치까지 나왔네요. 보통은 주문하고 나면 경쾌한 웍소리와 함께 구수한 춘장 볶는 냄새가 나야 하는데, 탕수육의 상큼한 소스향이 코를 자극하네요. 저보다 뒤에 온 사람들이 탕수육을 주문하던데, 탕수육이 먼저 나왔네요. 그래서 웍소리가 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쁜 건 아닙니다. 주인장의 요리 루틴에 맞춘 것일 테니까요.
탕수육 서빙이 끝나고 나니 드디어 기다리던 경쾌한 웍질 하는 소리가 주방에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중국집에서 간짜장을 먹을 때 가장 좋아하는 소리입니다. 웍소리를 들으면 파블로의 개처럼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거든요.ㅎ
드디어 기다리던 간짜장이 나왔습니다. 소스는 간짜장 치고는 국물이 좀 많은 편이네요. 내용물을 씹기 좋은 크기입니다. 계란 프라이에 오이까지 어릴 때 먹던 간짜장이 생각나네요. 요즘은 계란후라이를 본적이 없는데 계란 후라이에 오이까지 어릴때 먹던 간짜장이 생각나네요. 면 색깔도 새하얀 색으로 제가 좋아하는 색입니다.
일단은 다 붓지 않고 3분의 2만 부었습니다. 예전에 문경에서 한꺼번에 다 넣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생긴 버릇입니다. 국물은 좀 있지만 모양만 봐도 입에서 씹히는 양파와 고기 양배추의 조합이 느껴지네요.
쉐킷쉐킷 타임입니다. ㅎ 1시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기대감으로 열심히 비볐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인천 차이나 타운의 원탑? 일 수 있는 미광의 간짜장과의 조우가 시작됐습니다. 입안에 한가득 넣었더니 처음 느낌은 간이 세지 않고 뭐지? 뭐가 시큼한 느낌? 뭔지 잘 모르지만 약간은 시큼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맛에 영향을 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야채도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도 너무 좋고 국물이 많은 것 같았지만 면에 다 스며들어 식감도 좋습니다. 소스가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동두천 덕화원과 비슷한 식감과 느낌의 소스입니다.
하지만 면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약간은 다르네요. 면이 보이기에는 부드러워 보였는데, 약간 쫄깃한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드럽고 뚝뚝 끊기는 면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그 점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쫄깃한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소스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왜 간짜장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주문한 볶음밥도 나왔습니다. 여기는 계란모양이 독특합니다. 기름에 튀겨 나오나 봅니다. 볶음밥에서는 내공이 느껴지는 고소함이 있습니다. 계란국도 전혀 비리지 않고 간이 너무 좋습니다. 계란국의 달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볶음밥을 볶음밥만 먹기, 기본짜장소스랑 먹기, 그리고 남은 간짜장 소스에 비벼먹기 이렇게 3단계로 먹습니다.
볶음밥만으로도 간이 어느 정도는 되어 있고, 후기들을 보니 볶음밥이 맛있다고 하더니 정말 맛있습니다. 아직 볶음밥은 내공이 없어서 표현력이 부족하지만 고슬고슬하며 어릴 때 먹던 그 볶음밥 느낌입니다.
기본짜장 소스와 함께 먹었습니다. 짜장이 간이 세지 않고 무난합니다.
간짜장 소스와 비벼 먹었습니다. 역시 여기 소스가 너무 많이 있네요. 간짜장 소스랑 비벼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원래는 혜빈장을 먼저 갈려다가 문이 닫혀 있어 미광을 가게 되었습니다. 12시 7분에 도착해서 1시 50분에 식사를 마쳤습니다. 웨이팅도 있었지만 음식이 나오는데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주인장이 음식에 정성을 쏟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격 급하신 분들은 괜히 좋은 음식에 대한 평가도 박할 수 있으니 자신이 성격이 좀 급하다 싶으면 자제하길 바랍니다. 차이나 타운 간짜장 탑 소리를 들을 만한 수준의 간짜장이었습니다. 볶음밥도 수준급이었고요.
주인장의 정성 들인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