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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돌이

울 첫째 쭈돌이 사진이다. 지금 나이는 16살. 현재 신부전 말기에 치매를 앓고 있다.

저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의 컨디션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단기간에 갑자기 안 좋아졌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쭈돌이와 함께한 16년이 너무도 행복하고 잊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강아지는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쉽지 않았다. 

 

병든 쭈돌이를 보는 마님이 자꾸 눈물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저렇듯 슬퍼하는데, 만약 쭈돌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면 그 슬픔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보였다.

 

나야 회사에 출근하지만, 일의 특성상 집에서 일을하는 마님은 쭈돌이의 빈자리가 너무 클 것 같아 한 마리를 더 입양하자 결심했다. 

처음엔 반대했지만, 마님도 더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내 의견에 동의했고, 우리는 그래도 한번 키워 본 요크셔테리어를 입양하기 위해 근처 애견샵을 돌아다녔다. 가장 큰 이유는 쭈돌이는 털이 날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크셔테리어는  요즘은 인기가 없다며 어느 애견샵을 가도 볼 수가 없었다. 또한 예전과 다르게 애견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차에 한 애견샵에서 장모 치와와가 요크셔테리어와 비슷하게 생기고 성향도 비슷하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입양을 결심하고 싸인 중이었다. 하지만 마님이 검색을 하더니 장모 치와와도 털이 날린다며 그냥 털이 안 날리는 말티푸로 입양을 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사실 아까부터 이 아이가(지금은 현종이) 너무 이뻤고, 눈에 밟혔지만 가격때문에 고민하던 중 장모 치와와가 털이 날린다 하니 바로 현종이를 선택했다. 

현종이

이놈이 우리 둘째 현종이다. 이렇게 작은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어서 생소하기만 하다. 성격도 온순한 건 같고, 순하게 생긴 게 참 마음에 든다. 품종은 말티푸다. 말티푸는 말티즈와 푸들을 교배한 종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종이라고 한다. 현종아 우리 아주아주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현종이

마트에 가서 울타리를 사서 캠핑용품 방을 현종이 방으로 꾸몄다. 이렇게 손과 비교하니 얼마나 작은지 확실히 실감이 나네.

울 현종이 이뿌기도 하지.

 

현종이밥

애견샵에서 처음에 먹이라고 해서 장장 30분 동안 40도씨로 불린 다음 겁나 조금(한 6g 정도) 준다. 사료의 등급이나 퀄리티는 잘 모르겠으나, 로얄캐닌은 쭈돌이도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므로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먹던거라 그런지 잘 먹고 적응도 잘하는 것 같다.

 

현종이응가

그런데 이게 웬일, 적응을 잘 한다고 생각했으나, 먹은 걸 토해내고, 변도 묽다. 완전 설사는 아니지만 묽은 편이다.

예전에 입양하자마자 파보로 한 아이를 읽은 경험이 있어서 약간 무섭기도 하다. 이런 경우 애견샵으로 연락하라고 했으니 내일 연락해 봐야겠다. 

 

현종이침실

아직 집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 임시로 담요를 깔아줬다. 다행히 자는 모습은 너무도 평온한 우리 현종이. 제발 아무 일도 없길 바란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자. 현종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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